유명시 모음

오 남매 / 박 은영

샬레 2023. 8. 21. 13:35

오 남매 / 박 은 영

 

 파지 줍던 할머니가 죽었다

 

자식 놈들 키워 놔 봤자 암 소용 없는겨. 빌어먹든 어쩌든

염병 내 알 바 아녀.

 

 연락 끊긴 자식들을 파지 사이 끼우고 고된 길을 끌던 할

머니. 구겨진 걸음에 염을 한다 빈 리어카에서 내린 바람이

창고 문을 여는밤. 쏟아지는 파지들 . 염장이가 진물 고인 

발바닥을 닦아 낸다 

 

저기 ,

 

옹송그려 박여있는

 

 티눈 다섯 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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