풀이 자라는 날씨 / 이 처 음 엄마가 주간 보호센터에서 자구 흐린 날씨를 가져 온다종존거리는 발자국에서 구름이 떨어지며 돌 굴러가는 소리를 낸다돌멩이 소리는 엄마의 무성한 여름을 가져오는 전조 같은 것콩잎보다 풀이 더 많는 밭이 따라 들어 온다여름이 다가오는 방향은 안개로 지은 옷 처럼 뭉글거리고 흐릿하다거실이 비 구름으로 가득해진다뭉쳐진 구름은 앞과 뒤를 모르는 사이식탁 아래 주저앉은 엄마가 풀을 뽑는다종일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던데 안 피곤해때를 놓치면 풀이 동산이 돼오그말을 들어서 저녁이 풀씨처럼 떨어진다동글동글한 불빛이 비추는 손가락 끝에 먼길식탁 아래 펼쳐진 이랑과 고랑이 민달팽이 처럼 고집스럽게 꾸물 거린다숨이 가빠진 엄마가 방향을 바꾼다바닥에서 구름이 일어나는 건 봄이..